나는 지갑을 자주 잃어버린다.하지만 그게 항상 나빴던 것만은 아니다.스무살 재수시절, 충대 도서관에서 빨간 지갑을 잃어버렸던 날, 나는 사실 고마웠다.우습게도 위로랍시고 어깨에 올려진 그 손이 참 좋았더랬다.기억이나 할까.이제, 생긴것 같지 않게 헌신적인 것도 싫고 뒤에서 가슴앓이하는 일도 싫다.내가 그리 분에 넘치게 욕심내어 살았던가.좀 편하게 지내고 싶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