부질없다.
by gom9
권력
언제는 안 그랬을까마는,
시간이 사람을 잊는다.

사건의 진실보다 사건 자체만으로 시끄러웠던 5월.
어느덧 흘러흘러
7월이 다 되어간다.

20090529  대한문

한 달이 지난 이 시점에 슬그머니 사진을 꺼내드는 까닭은,
나도 모를 망각에 대한 걱정이랄까.
덕수궁 돌담길에서 검붉게 느꼈던 분노와 슬픔이
버거운 생활의 무거움을 이기지 못하고
저 밑으로 가라 앉아버렸다.

빨간 모자의 영감들이 치워버렸다는 분향소.
기사를 읽으며 과연 어떤 것이 옳으냐 자문하고 있는 사이
"에이~ 저런 건 빨리빨리 치워버려야지~"라고 말하는 동기를 보니
자연스레 '꿈틀'거린다.
규범과 절차와는 상관없이 당신들의 그런 태도_에 대해 화가 나.


나는 울지 않았다.
다만,
꽃 피우지 못한 그 분의 유약함이 서러웠고
정치는 나쁜 것이라며 방임했던 내가 부끄러웠고
이 모든 사실에도 불구하고 세상은 이리 돌아갈 수 밖에 없음에 화가 났다.

어떻게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한 곳을 향하는데 변하는 게 없을 수 있는지,
신기할 따름이다.



검은 하늘을 노랗게 물들이고 나니,
마음만 더 무거워졌다.

세상은
아주
더디게 변한다.
by gom9 | 2009/06/28 23:58 | memory | 트랙백 | 덧글(0)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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